1970년 주택사업으로 시작해 50년간 반도건설을 이끌어 온 권홍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조직 개편에 따른 전문경영인 체제의 조기 안착과 경영실적 호전에 따른 결단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은 권홍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10일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 9일 진행된 50주년 사사 발간 기념 사내행사에서 “사사를 통해 지난 50년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고 함께 고생해 준 임직원 및 관계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시대에는 전문성을 갖춘 새 인물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라고 경영혁신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지난 6월 조직개편 후 사업부문별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으로 조직이 안착되고 경영실적도 호전되고 있어 퇴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 고양 장항지구 LH 단일공급 최대 개발용지, 경북 신경주 역세권 공공택지(2필지), 경남 거제 옥포동 아파트 도급공사 수주,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 친수공원 공사, 아주대 기숙사 건립공사 등 주력인 주택사업 외 공공부문에서도 성과를 나타내는 등 전문경영인체제가 안착되었다는 평가다.그는 “100년 기업, 세계 속의 반도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각 대표가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를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 7월 반도홀딩스 반도건설 반도종합거설 반도 등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퇴임 후 권 회장은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재단을 통해 지역 문화사업과 장학사업, 소외계층 돕기 지원사업 등에 나설 계획이다. 반도문화재단은 반도건설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전시회 및 문화강좌 등을 통한 문화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조기 안착됨에 따라 퇴임 적기로 판단한 것 같다”라며 “이후 각 사업부문별 전문경영인 체제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은 앞으로 반도문화재단을 통해 소외계층 돕기 등 사회공헌 사업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23~24대 건설협회장을 역임한 권 회장은 적극적인 협회활동으로 국내 건설업 발전에 공헌했다. 아파트 발코니 개조 합법화 등 업계 제도 개선에 앞장섰다.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진출을 위해 베트남·이집트·아랍에미리트 등에 직접 나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연일/김진수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