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06일(16: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전문기업 고바이오랩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고바이오랩은 지난 3~4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희망 범위(1만8000~2만3000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쟁률은 64 대 1에 그쳤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352개 기관이 참여했다. 희망공모가격 상단 이상을 써낸 투자자들은 전체 참여자의 20.46%에 불과했다. 참여자의 40.63%가 밴드 하단 미만 가격을 써냈다. 의무보유확약을 한 기관은 3곳 밖에 없었다.
고바이오랩은 공모물량을 240만주에서 200만주로 줄였다. 공모가와 물량을 반영한 총 공모 규모는 300억원이다. 희망 범위 상단(2만3000원) 기준 공모금액(55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312억원으로 희망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3637억원)보다 36%가량 줄게 됐다.
증권가는 최근 부진한 바이오기업의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와 고바이오랩의 향후 매출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수요예측에서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59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럼에도 2024년에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주가수익비율(PER) 23.09배를 적용받았다. 주력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이 예상돼 본격적 매출이익이 가시화되는 시점이라는 게 이유였다.
고바이오랩은 면역질환, 대사질환, 뇌질환 등 미충족 의료수요가 많은 분야를 중심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면역 피부칠환 치료 신약 파이프라인 'KBLP-001'은 지난 8월 아시아 마이크로바이오 기업 최초로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하기도 했다.
고바이오랩은 오는 9~10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이달 중 기술기업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