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신임 사외이사에 케빈 메이어(사진) 전 틱톡 최고경영자(CEO)를 내정했다고 9일 밝혔다.
케빈 메이어 신임 사외이사 내정자는 영화, 텔레비전,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로 월트디즈니 최고전략책임자(CSO)로서 픽사, 마블 엔터테인먼트, 루카스필름, 폭스 등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2018년에는 월트디즈니 DTCI(Direct-to-Consumer & International) 부문 대표를 역임하며 디즈니플러스, ESPN플러스, 훌루(Hulu) 등 신규 서비스 론칭과 글로벌 채널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등 새로운 비전 창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는다. 최근에는 글로벌 동영상 공유 앱 틱톡 CEO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COO를 역임했다.
그러다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틱톡' 압박에 견디지 못하고 돌연 사임한 바 있다. 케빈 메이어는 당시 직원들에게 남긴 이메일에서 "이런 상황에서 내가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여러분 모두에게 알리는 마음이 무겁다"며 "최근 상황이 급격히 변했다"고 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케빈 메이어는 디즈니의 최고 전략 책임자로서 디즈니가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브랜딩 전략을 수립하는데 기여했고, 틱톡 CEO를 역임하며 새로운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의 도약을 함께 했다"며 "넥슨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하는 데 많은 비전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빈 메이어 신임 사외이사 내정자는 "넥슨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상세계 기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글로벌 리더"라며 "수십년 동안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성장하는 IP(지식재산권)를 만들어내는 넥슨 만의 능력은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 그리고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사외이사는 2021년 3월 중 이사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