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 구했어요?" 질문에 홍남기 부총리가 한 말이…

입력 2020-11-09 18:13
수정 2020-11-09 19:12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전세난민' 논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9일 국회 예결위에서 홍 부총리에게 "부총리님, 전셋집 구했어요"라고 물었다. 홍 부총리가 거주하던 마포 전셋집의 집주인이 실거주 의사를 밝히면서 '전세 난민' 처지가 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홍 부총리는 "개인적 상황을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면 자꾸 언론이 보도한다"며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가 경기 의왕시에 보유한 아파트 매도 문제의 경우,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로 난감한 상황에 몰렸다가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가 이사금 명목으로 2000만원을 지급하고 세입자를 내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퇴거위로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홍 의원이 '전세 대란' 대책을 묻자 홍 부총리는 "매매시장은 보합세와 안정세를 그나마 보이는데, 전세시장은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불안정성을 보인다"며 "기존 대책을 착실히 하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두고 부처가 협의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홍 의원은 "정부가 발표하는 대책에 대해 시장이 계속 거부하고 있는데, 맞지 않는 정책을 강요하기보다는 원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며 "기업에 갑질하고, 좌파 경제정책을 내세워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희한한 이론으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망하게 하고, 최근에는 공정경제 3법을 만든다고 난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부총리가 경제를 운영하면 나중에 어떻게 책임지려고 하나"라면서 "김동연 부총리가 그 좋던 자리를 왜 거부하고 나갔는지 아나"라며 쏘아붙였다.

잠자코 듣고 있던 홍 부총리는 "의원님, 지금 기업 갑질 이런 말씀에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정부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과 정책 모든 것을 동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이 "지난번에 사퇴하겠다고 했던 것은 홧김에 그랬던 것인가"라고 비꼬자 홍 부총리는 "진정성을 담아서 사의 표명을 했었던 것"이라면서 "잘한다는 것이 아니고, 성실하게 할 수 있는 역량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