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20% 이상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코로나19 유행에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글로벌 제약사 테바와의 위탁생산(CMO) 매출도 일어났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3분기 영업이익이 245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장 마감 후 발표했다. 매출은 548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9.9%, 영업이익은 137.8%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증권업계는 셀트리온의 3분기 영업이익을 1903억원으로 예상했다. 예상치보다 550억원(28.9%) 더 벌었다. 어닝 서프라이즈다.
셀트리온이 전 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깜짝 실적을 낸 것은 자가면역 치료제 램시마 등 주력 제품의 꾸준한 성장 덕분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가 55%, 트룩시마 37%, 허쥬마는 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유럽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2월 유럽에 출시한 자가면역 치료제 램시마SC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램시마SC는 병원을 찾아가 정맥주사를 맞아야 했던 램시마를 환자들이 집에서 직접 주사할 수 있도록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꾼 것이다.
미국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케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출시된 트룩시마는 올 3분기 시장 점유율 20.4%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엔 16% 수준이었다.
7월 테바와 맺은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 CMO 관련 매출도 곧바로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계약금 총 1156억원 중 465억원이 잡혔다.
이번 실적에 셀트리온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은 잡히지 않았다. 코로나19 치료제 CT-P59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선 4분기 진단키트 등의 실적이 잡히면 한 차례 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이 올해 7000억~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