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은 서울 관악국사와 금천국사를 방문했다. 통신망 운용을 담당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차질 없이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하 부회장은 지난달 20일엔 서울 강서구의 영업현장을 찾아 고객의 의견을 직접 듣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4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으로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라는 철학으로 현장을 중시한 하 부회장의 경영 방식이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LG유플러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6% 늘어난 2512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을 통합한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710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6841억원)을 뛰어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 부회장은 2018년 7월 취임 이후 주 1회꼴로 현장을 찾고 있다. 취임 첫해 10여 회에서 지난해 50여 회로 늘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42차례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현장에서 고객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물론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고객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본사 정책이나 상품, 서비스에 대해 고객 반응과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파악해 관련 부서에 즉시 전달하는 방식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임직원들에게 선제적 준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지난 5월 임원 워크숍에서 “어떤 요소가 통신 비즈니스에 영향을 끼칠지 충분히 검토해 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조기 확보하는 등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휴대폰 구매부터 개통까지 비대면 구매 과정을 대폭 개편하기도 했다. 그 결과 3분기 모바일 순증 가입자가 40만6000명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까지 소비자 대상 서비스에서 5G 이동통신과 관련된 경험을 혁신하는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선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등 5G 중심의 기업 서비스 전략을 앞세워 2022년까지 관련 매출을 5배로 높인다는 목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