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랠리' 코스피, 연고점 뚫고 1% 상승…친환경주 '들썩'

입력 2020-11-09 16:03
수정 2020-11-09 16:05


초미의 관심사였던 미국 대선 결과가 바이든의 승리로 귀결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고 재검표 우려 등이 남아있지만 법원 판결 등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70포인트(1.27%) 오른 2447.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13포인트(0.92%) 상승한 2438.63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장 내내 상승 흐름을 타던 코스피는 연고점을 돌파했다. 오전 10시10분께 코스피는 전날보다 42.54포인트(1.76%) 상승한 2459.04를 기록하며 기존 장중 연고점이었던 8월 13일의 2458.17을 뛰어 넘었다.

코스피가 단숨에 2400선을 회복한 데에는 외국인 기관의 쌍끌이 사자세 덕분이었다.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걷혀지면서 안도감이 퍼지고 눌려왔던 펀더멘털 변화도 반영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550억원, 333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6763억원 매도 우위였다.

다만 증시 상승 흐름이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대선과 의회 구도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기민하게 반응한 만큼 미국 선거 이슈는 주식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안도감만으로 빅테크 기업들과 주식시장이 당장 전고점을 넘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특히 바이든 수혜주로 꼽히는 2차 전지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SIDI는 전거래일 대비 6.81% 상승한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는 장중 53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LG화학은 2% 가까이 상승하며 73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9월 4일(74만3000원)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LG화학은 지난 8월 11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10.95% 상승한 1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8.98%)과 OCI(6.14%) 등 신재생에너지 회사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SK하이닉스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43포인트(1.72%) 오른 851.21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03포인트(1.08%) 오른 845.781로 개장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43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88억원, 424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5% 넘게 상승했고 에이치엘비, 알테오젠, 카카오게임즈, 제넥신 등은 1% 넘게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내린 1113.9원에 마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