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6대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승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당선 일성으로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미국 국민은 우리에게 분명한 승리, 완전한 승리를 안겨줬다”며 공식적으로 ‘승리 선언’을 했다. 미 언론이 538명의 선거인단 중 바이든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을 웃도는 290명을 확보했다고 일제히 보도한 이후다.
바이든 당선인은 “(누군가를) 악마화하는 음울한 시대는 지금 여기서 끝장내기 시작하자”며 “지금은 치유할 시간”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4년간, 그리고 코로나19와 인종차별 시위 등으로 대선 기간 극도로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뭉치는 ‘국민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것이다.
바이든은 또 “오늘 밤 전 세계가 미국을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승리 연설에 앞서 캠프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월요일(9일)부터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서 소송을 추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불복에 공화당은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침묵했고, 밋 롬니 상원의원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바이든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일부 강성 의원은 “아직 레이스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