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고추 마늘 등 ‘양념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김장의 주 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기계 건조 건고추 30㎏의 도매 가격은 지난 6일 8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43만2571원)에 비해 92.3% 올랐다. 평년 가격(47만7667원)보다도 73.9% 높다. 소매가도 높게 형성돼 있다. 600g 가격은 2만1226원으로 전년(1만2424원)보다 70.8%, 평년(1만3481원)에 비해서는 57.4% 올랐다.
aT는 “올해 긴 장마와 일조량 감소 등으로 고추 주산지의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30%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깐마늘 도매가격도 20㎏당 13만7667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만2111원) 대비 67.7% 올랐다. 지난달까지 올해 생산된 깐마늘 재고량은 7만8000t으로 지난해보다 2% 감소했다.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던 배추와 무는 출하량 증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배추는 한 달 전까지 10㎏당 도매가가 2만4468원(상품 기준)에 달했지만 지난 6일엔 5720원으로 76.6% 떨어졌다. 전년 동기(9060원)와 비교해도 36.8% 낮은 가격이다. 무는 20㎏ 도매 가격이 같은 기간 2만6212원에서 1만2580원으로 108% 하락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