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발견된 40대 가장은 위중한 상태다.
익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33분 익산시 모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A씨(43)와 그의 아내 B씨(43), 중학생 아들(13), 초등학생 딸(10) 등 4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들 몸에는 외상과 출혈이 있었고 현장에선 흉기가 발견됐다. A씨는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다. 경찰은 'A씨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는 친척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닫힌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했다.
집 안엔 이들 가족 중 1명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엔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마지막에 A씨와 그의 아내 이름이 함께 적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휴대전화 통화기록 분석과 아파트 및 인근 폐쇄회로(CC)TV, 가족과 주변인 등을 상대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