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1% 남긴 조지아서 역전…"바이든, 압승 가능성도"

입력 2020-11-06 17:22
수정 2020-11-06 22:29
미국 대선 나흘째인 6일(현지시간) 아직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핵심 경합주(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간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조지아주 등에서 개표가 늦어지고 있어 주말에야 최종 승자가 정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판세로는 바이든이 절대적으로 우세해 당선이 유력하다. AP통신은 이날까지 바이든이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선거인단 538명 중 대선 승리에 필요한 과반 ‘매직넘버’ 270명을 6명 남겨뒀다. 펜실베이니아주,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네바다주는 각각 선거인단이 6명 이상이라 이 중 한 곳만 차지해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반면 선거인단 214명을 확보한 트럼프는 네 곳을 모두 이겨야 ‘매직넘버’를 챙길 수 있다.

승부를 가를 최후 격전지는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이다. 네 곳 중 두 곳에서 트럼프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그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편투표함이 열리면서 바이든이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동부시간 6일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6일 오후 9시30분) 기준 조지아주는 개표율 99%에 바이든이 49.39%의 득표율로 트럼프(49.37%)를 처음 추월했다. 득표수로는 1096표 차이다. 개표율 90%대 초반 트럼프가 2%포인트가량 앞섰으나 바이든이 막판에 따라잡았다. 아직 8900여 부재자 투표가 남아 있지만 판세가 바뀌지 않으면 바이든은 16명을 추가 확보해 총 선거인단 280명을 얻게 된다.

97%가 개표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럼프 득표율이 49.56%로 바이든(49.29%)을 0.27%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전날 개표율 75% 수준에선 트럼프와 바이든 간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났으나 이후 대도시 지역과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격차가 크게 줄었다. 개표가 94% 진행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트럼프가 득표율 50.09%로 바이든(48.69%)을 1.4%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있다. 네바다주는 개표가 84% 진행됐다. 바이든이 49.43%, 트럼프가 48.50% 지지율을 내 바이든이 0.9%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애리조나주는 개표율 90%에서 바이든이 50.1%를 득표했다. 48.5% 지지를 받은 트럼프를 1.6%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외신들은 이르면 6일 중 승자가 결정될 수 있지만 늦으면 주말까지도 개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간 대선 결과가 당일 밤이나 늦어도 다음날 새벽에 나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올해 우편투표가 급증해 개표가 더디기 때문이다. 우편투표는 직접투표와 달리 개표할 때 봉투를 개봉하고 서명을 확인하는 등 절차가 필요해 시간이 더 걸린다. 여기다 네바다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각각 오는 10일, 12일까지 도착한 투표용지를 유효표로 인정한다는 방침이라 남은 주에서 경합이 이어질 경우 두 주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선자가 정해지지 않을 수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