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美 역할 두고…日 "관여 확대해야" vs 中 "독립·자주 중요"

입력 2020-11-06 17:27
수정 2020-11-06 17:37

동북아 지역 안보에서 미국의 역할을 두고 주한 중·일 대사가 6일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는 “미국의 관여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한 반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아시아적 가치관’을 언급하며 “동북아 역내 독립과 자주가 중요하다”고 했다.

양국 대사는 이날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제15회 제주포럼의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와 다자협력’ 세션에서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싱 대사는 “중국은 미국과 함께 협조적이고 안정적인 미·중관계를 만들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동시에 중국은 자국의 주권·안전·이익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의 현실적인 환경을 이해하고 아시아 국가들의 평화와 발전 추구라는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요구를 존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싱 대사의 발언은 앞선 도미타 일본대사와의 발언과 온도차를 보였다. 도미타 대사는 “동북아에서 다자협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건설적이고 지속적인 관여가 있어야 한다”며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 전체의 이익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동북아에서 미국의 강력한 관여가 있어야 한·중·일 3국 간 협력도 가능하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