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혼란스러운 美 대선결과···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입력 2020-11-06 11:08
수정 2021-02-03 00:01

“대통령 ‘선거일’이 대통령 ‘선거 주간’으로 바뀌었다”는 말이 돌 만큼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시장은 대통령은 민주당, 상원의원은 공화당이라는 ‘퍼플웨이브’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당초 예측치였던 블루웨이브와 다른 결과를 보여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마이클 지재스(Michael Zezas) 모건스탠리 공공정책 애널리스트는 4일 오후 (현지시간) 팟캐스트에서 ‘분할된 정부(divided government)’에 따른 공공정책(조세정책, 경기부양책 등)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지저스 연구원의 팟캐스트 내용을 정리합니다.
선거 결과가 더 혼란스러운 이유투자자들은 ‘분할된 정부’의 정책적 의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민주당은 하원을, 공화당은 상원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어떤 당에서 나오든 정부 전체를 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서 포인트가 있다. 재정 부양책으로가는 길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공화당원이 백악관을 장악하는 것이 분명해지면 레임덕 기간동안 경기부양책은 협상 테이블 위에 놓일 것이다. 미국 상원의원들이 재정부양책에 대한 대통령의 의견을 지지하기 위해 적자 부담에 대해 덜 강조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할 경우, 향후 재정부양책 전망은 보다 예상하기 어려워진다. 우리는 앞으로의 경기회복이 자연스럽게 발생할 것이라고 믿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민주당 측의 추가 경기부양안에 대한 우려를 드러낼 것이라고 본다. 만약 상원의원들이 자기들의 입장을 조정하거나 바이든 당선자가 향후 몇 주동안 다른 협상 경로를 찾겠다는 의지를 밝히면 우리의 의견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제외하면, 민주당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내년 시장 혹은 경제상황이 (부양책이 필요할 정도로) 약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조세제도 개편을 기대하지 마시길. 이것은 아마도 가장 간단한 예측일텐데, 공화당은 세금 인상을 강력하게 반대한다. 감세와 일자리법은 당으로부터 핵심성과라는 찬사를 받았다. 현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민주당이 세금을 인상하고자 한다면 백악관은 물론이고 상원과 하원 모두를 장악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세금 인상이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시장에 어떤 의미일까? 현재로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상황 등 기존의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다. 그 이유는 재정 부양책이 가능성이 높을 때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늘거나 백신 개발이 지연되더라도 시장의 충격이 크지 않지만, 재정 부양책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나 백신 개발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이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건스탠리 내 각 자산군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우리가 미국의 선거 결과와 그에 따른 정책 영향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사항을 기다리기 때문에 미국 시장은 단기적으로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