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6일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에서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도 고민하는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대기업이 정부 눈치 안 보게 만들어야"국민미래포럼은 국민의힘(미래통합당 후신)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모여 만든 포럼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연사로 나서 야권이 중점 과제로 내세워야 하는 내용들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앞서 지난 9월에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미래혁신포럼 연사로도 나선 바 있다.
안철수 대표는 "국가 재정 운용을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며 "정부·여당 관계자가 다른 유럽국가나 다른 나라 비해 부채비율 높은 편 아니니 신경 쓸 필요 없다고 했다. 지금 상황이 엄중해 재정확대는 찬성이지만 방만하게 운용하다가는 큰일이고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기축통화국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어 "국가가 해야 할, 중요한 책임 중 하나가 세금 내는 사람들이 자부심 갖게 만드는 것이다. 존경까지는 몰라도 세금 내는 사람이 인정 받는 사회 분위기 만드는 게 국가가 할 일"이라며 "이번 정부 들어 세금 쓰는 용도가 벌 주는 데 쓰고 있다. 부동산에 세금 폭탄을 매기는 등 현 정부는 세금을 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는 정부와 대기업 간 관계가 관치 형식으로 정부가 시키는 대로 해야 되고 안 하면 감옥을 보낸다. 대기업이 손쓸 방법 없다"면서 "대기업이 정부 눈치만 보는데 정부가 기업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문연대? 누군가에 대한 반대로는 승리 못 해"그는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보수든 진보든 똑같이 기업으로부터 자유를 빼앗았다"며 "보수 정권이 말로는 자유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자유를 빼앗으니 이런 모순 어디 있나. 원래 소중한 가치를 행동으로 옮기는 게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번 정부 들어 개혁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고 '검찰개혁' 하나 들어봤는데 그건 개혁이 아니라 검찰을 애완견으로 만드는 일 아닌가. 그게 무슨 개혁인가"라고 반문한 뒤 "경제구조 개혁, 연금 개혁, 노동개혁 지금부터 해도 20년 후 성과 나는 교육개혁, 하나도 하지 않고 있는데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선 "객관적 상황 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정답은 없다. 저 나름대로 생각한 유일한 결론이 야권 재편"이라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야권이 재편돼 새로운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의 미래, 구체적 비전, 우리만의 정책 등을 얘기할 때 다시 국민들이 관심 갖고 귀 기울일 것이고 중도뿐 아니라 합리적 개혁 바라는 진보까지 포괄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며 "반문 연대라는 얘기 나오는데 누굴 반대해서 승리한 정치세력이 없다. 국가 미래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정치세력 모임 방향으로 가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