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5일 내년 하반기 티움바이오의 기술수출이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예상했다.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및 자궁내막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꼽았다.
티움바이오의 경구용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은 유럽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2a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인 엘라골릭스와 린자골릭스는 임상 2상 단계에서 약 2200억~700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TU2670의 국내 판권은 대원제약에 40억원으로 이전됐다. 허혜민 연구원은 “국내 대비 세계 자궁내막증 시장 규모는 약 50배 정도”라며 “최소 2000억원 규모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적응증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TU2670은 여성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것을 낮추는 역할을 하므로 자궁내막증뿐만 아니라 성조숙증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에도 사용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NASH 치료제 ‘TU5113’은 당뇨 항섬유화 항염증의 삼중 효능을 기대하는 전임상 단계 신약후보물질이다. 회사는 최근 생체 내(in vivo) 실험에서 저용량으로 항섬유화 효능을 확인했다. 특발성 폐섬유화증(IPF)으로 적응증 확장도 가능하다. 같은 기전의 치료제인 프로메틱의 ‘PBI-4050'이 IPF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전임상 단계의 신약후보물질 중 3개는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TU2218’는 2021년 미국 1상 진입이 목표다. 형질전환 성장인자 베타(TGF-β)와 신생혈관 생성을 동시에 저해하는 물질이다. 내년에 임상에 진입하면 2022년께에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과 미국암학회(AACR) 등 주요 학회에서 데이터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움바이오가 키에이지에 기술이전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TU2218’은 내년 중순 유럽 1상 진입이 예상된다. 이때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500만 달러(약 57억원) 유입이 예상된다.
혈우병 우회인자 치료제 ‘TU7710'은 내년 하반기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각 물질이 임상 단계에 진입하면서 연구개발 비용은 올해 약 100억원에서 내년 200억원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움바이오는 8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한 위험도는 낮다는 설명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