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접전 속 3일째 개표…바이든 "승리 의심 없다" [종합]

입력 2020-11-06 08:01
수정 2021-02-04 00:01

미국 대선 개표 사흘째인 5일(현지시간) 주요 경합주들이 막바지 개표 작업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졌지만 개표에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우편투표가 급증했고, 초박빙 형세의 경합주가 많아 승자를 가려내는데 과거 대선 때보다 지연되고 있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 등 4곳으로 좁혀졌다.

경합주 상황에 따라 이르면 이날 중 승자를 확정지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주별로 개표 규정과 속도가 달라 경합주의 개표 결과와 시점에 따라 승자 결정 시기는 유동적으로 점쳐진다.

현재까지 개표 추이상으로는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에 한층 더 다가서 있다는 게 외신의 중론이다. 그러나 득표율 차가 89% 개표 기준 0.9%포인트에 불과한 만큼 미 언론도 마지막까지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AP통신은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를 포함해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64명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한다.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까지 6명을 남겨둔 것이다. 다만 애리조나의 경우 AP통신과 폭스뉴스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 지역으로 예측했으나 상당수 언론은 이곳 역시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CNN방송은 바이든 후보는 현재 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네바다에서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이 20명인 펜실베이니아와 16명의 조지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추격하는 양상이다.

펜실베이니아에선 92% 개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50.1% 득표율로 바이든 후보(48.6%)를 1.5%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다만 격차가 계속 좁혀지는 흐름이다.

조지아는 98% 개표 현재 트럼프 대통령 49.5%, 바이든 후보 49.2% 등 0.3%포인트 차에 불과한 형세다. 노스캐롤라이나는 95% 개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50.1% 득표율로 48.6%의 바이든 후보를 1.5%포인트 앞선다.

바이든 후보는 이들 경합 지역 4곳 중에서 한 곳만 이겨도 '매직넘버'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리할 수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4곳 모두 이겨야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 가능하다.

승자 확정 시기를 위한 변수로는 주별 개표 완료 시기가 꼽힌다.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의 경우 이르면 이날 밤 개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해당 주 중 한 곳에서라도 바이든 후보가 이기면 바이든이 공식 승리 선언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두면 네바다와 노스캐롤라이나의 개표 결과까지 승리 선언은 미뤄지게 된다.

네바다는 하루에 한 번 개표 결과를 업데이트하고 있고, 노스캐롤라이나는 95% 기준 개표 결과를 공개한 후 나머지는 개표 종료 후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선거일인 3일 이전 우체국 소인만 찍혀 있으면 네바다는 10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는 규정을 갖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당선인 확정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캠프 측은 미국 대선 개표와 관련해 대규모 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조지아 등에서 개표중단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근소한 표차로 패배한 위스콘신에는 재검표를 요구할 예정이다.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의 경우 트럼프 대선 캠프가 개표 과정의 문제를 이유로 제기한 소송이 1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가 주 1심 판결에 불복하면 주 고등법원과 대법원에 항소, 상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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