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증가' KT, 3분기 영업익 6%↓…"B2B로 새 성장동력 확보" [종합]

입력 2020-11-06 08:29
수정 2020-11-06 09:41

KT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조12억원과 2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와 6.4% 감소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만 2301억원으로 7.9% 증가했다.

매출액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단말과 그룹사 매출 감소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다만 무선과 인터넷TV(IPTV),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성장하면서 서비스 매출은 0.8% 늘었다. 영업이익은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인한 인건비 증가 영향에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KT는 이날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B2B 사업 선도와 자사주 매입으로 구현모 대표가 약속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 별로 보면 무선사업은 5세대(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지난 3분기 5G 누적가입자는 281만명으로 KT 휴대폰 가입자의 약 20% 수준이다. 무제한 5G 요금제에 영상·음악 등 콘텐츠 혜택을 담은 '슈퍼플랜 초이스 요금제'가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고, 최근에 넷플릭스 번들 요금제를 출시하며 선택권을 넓혔다.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와 7.0% 감소했다. 회사 측은 "초고속인터넷은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등 가정 내 인터넷 환경이 중요해지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기가 와이파이 환경을 제공하는 '기가와이(GiGA Wi)'로 이용자 만족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IPTV 사업은 가입자 순증 규모와 매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유료방송 시장 1위 사업자 자리를 지켰다. 넷플릭스 제휴 등 경쟁력 강화로 지난 3분기 12만8000명의 가입자가 순증하며 누적 가입자 868만명을 달성했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9%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 수요 확대를 새 성장 엔진으로 삼은 AI·DX사업은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KT는 지난달 말 새 B2B 브랜드인 'K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를 공개하며, B2B DX 선도기업을 선언했다.

국내 1위 데이터센터 사업자인 KT는 지난 4일 13번째 데이터센터를 용산에 오픈해 네트워크 인프라 강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등 'ABC'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부 그룹사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 여행과 소비 축소로 BC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하고 호텔 사업을 하는 에스테이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4% 줄었다.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T커머스와 광고 사업 등이 호조를 보이며 8.6% 증가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하고 배당 정책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 환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KT가 최고의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B2B와 DX를 선도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