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Out(불복종).” 대선 결과 불복종이란 불확실한 요인이 남아 있긴 하지만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 대내외 경제정책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자신이 부통령으로 일했던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에 성과가 컸던 핵심 정책 복원에만 나서도 그 자체가 커다란 변화다.
우선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 훼손된 다자 채널이 재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부통령으로서 신념을 갖고 추진했던 파리 신기후 협정에 적극적인 참가 의사를 밝힐 것이 확실시된다. 그 영향으로 세계는 국가 차원에서는 ‘그린 성장’과 기업 차원에서는 ‘그린 글로벌 스탠더드’를 맞추는 일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청정에너지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청정형 에너지원으로 바이든 후보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바이오매스와 관련된 종목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부적으로는 자신의 역작이기도 한 ‘오바마 헬스 케어’를 복원하겠다고 대선 과정에서 강조해왔다. 미국 국민도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돼 취임 연설하는 자리에서 가장 먼저 국민에게 약속할 것으로 워싱턴 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바이오 제약산업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경기 대책을 추진할 경우 트럼프 정부 시절보다 고용창출계수가 높은 자동차 등과 전통적인 제조업 종목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3대 지수에 포함된 대형 제조업 종목보다 러셀 지수에 편입된 중소 제조업 종목이 바이든 정부 시절에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골드만삭스 등은 내다보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여러 차례 강조한 법인세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얼마나 올릴 것인가’를 가늠해보면 오바마 정부 시절 수준인 35%로 환원시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트럼프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영으로 국가채무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28% 내외를 적정 수준으로 꼽고 있다. 증시에 악재가 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바이든노믹스’에 따라 전체 증시 앞날을 예상한다면 전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종 과정에서 불가피할 혼돈된 시기를 지나면 좋은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부양책 규모가 야당인 민주당이 2조2000억달러로 여당인 공화당이 최종적으로 제안했던 1조8000억달러보다 크기 때문이다.
또 상원에서 다수당을 공화당이 계속 유지하게 됨에 따라 ‘블루 웨이브(대통령, 상원, 하원 민주당 싹쓸이)’가 될 경우 우려됐던 법인세 인상과 반독점 기업규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과 같은 대형 기술주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의 경제 패권 다툼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대통령과 어느 정당이 집권한다 하더라도 미국 주도의 ‘팍스 아메리카나’ 체제 유지는 최고 책무이자 지상 과제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와 다른 점을 꼽는다면 ‘극한 대립·근린궁핍화’에서 ‘공생 대립·내부 역량 강화’로 수정해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