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짜 석유 사용에 따른 차량 고장이 속출하면서 한국석유관리원이 전수조사에 나섰다. 주유소를 통해 가짜 석유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는데 따른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석유관리원은 5일 문제가 발생한 충남 공주와 논산 소재 2개 주유소를 시작으로 석유 유통 특별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해당 주유소에서 주유를 한 차량에서는 배기가스 저감장치 고장이나 시동 꺼짐 등의 문제가 지난달 26일 이후 열흘간 118건 발생했다.
석유관리원이 주유소와 소비자 차량에서 채취한 연료를 분석해봤더니 해당 석유는 폐유를 혼합해 만든 가짜 경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폐유에서 나온 규소 성분이 연소되지 않고 차량 연료공급계통 등을 막아 차량 출력을 떨어뜨리고 시동 꺼짐까지 발생시켰다는 설명이다.
석유관리원은 이같은 사례가 다른 주유소에서도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주유소에 석유를 공급한 대리점 등으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특별단속반도 편성해 대표자 변경이 잦은 주유소 등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도 나섰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과거 가짜 경유는 등유를 혼합해 만들었던 반면 이번에는 폐유를 섞어 만들었다"며 "가짜 석유 유통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