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이하 현지시간) 핵심 경합주 중 하나인 '러스트벨트'를 겨냥한 소송전에 돌입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에서 개표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이들 경합주에서 대선 개표가 종반으로 접어들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해지자 문제 삼은 것이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 측에서 공화당 투표 참관인에게 개표 과정을 숨기고 있어 소송을 낸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투명하게 개표를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잠정적 개표 중단도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일까지 소인이 찍혔다면 사흘 뒤인 6일까지 도착해도 개표하도록 하는 펜실베이니아의 규정까지 연방대법원에 가져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캠프는 미시간주 개표중단 소송도 법원에 제기했다. 위스콘신주에서는 일부 지역에 부정행위가 있었다면서 재검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에서 2만표 정도를 더 얻어 트럼프 대통령을 0.6%포인트 격차로 앞서고 있다. 위스콘신법에 따르면 득표 격차가 1% 이내일 경우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까지의 개표 과정에서 자신이 우세를 보이자 승리를 선언하면서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 지지자 비율이 높은 우편투표 개표가 시작되면서 바이든 후보가 핵심 경합주에서 역전할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였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역전하자 이를 곧바로 실행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86%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약 5%P 격차로 앞서고 있다. 다만 우편투표 개표로 반전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펜실베이니아에 대해 느낌이 아주 좋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과 재검표를 동원해 필사적으로 저지하는 모양새. CNN방송은 이미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을 노크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결과를 연방대법원에 가져가겠다는 뜻을 이미 공언한 상태다. 연방대법원은 대선 전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취임으로 6대 3의 확실한 보수 우위로 재편돼 소송시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