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개그우먼 박지선과 모친이 영면에 든다.
5일 오전 11시 박지선 모녀의 발인식이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고 박지선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어머니와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평소 앓던 질환을 치료 중이었고 모친은 박지선과 함께 지내왔다.
박지선은 1984년 11월 3일생으로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개그콘서트' 등 다양한 예능에서 솔직한 입담으로 인기를 끌었고, 이후엔 가수 쇼케이스, 제작발표회 등에서 MC로 활약했다.
박지선은 남을 비하하지 않고 웃기는 '무해한 웃음'을 줬던 터라 연예계와 대중들에게 그의 죽음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고인은 '멋쟁이 희극인'이라는 트위터를 통해 어머니와 유쾌한 삶을 풀어내 왔고 많은 웃음을 이끌기도 했다.
평소 '햇빛 알레르기' 때문에 화장, 분장을 못했지만 박지선은 "나는 내 얼굴을 사랑한다. 나 자신조차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날 사랑해주겠냐"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남몰래 선행도 해왔다. 한 네티즌은 자신이 학생시절 생활이 어려웠고 국어 선생님과 그의 친구가 급식비, 문제집 비용 등을 지원해 공부를 할 수 있었는데 선생님의 친구가 바로 박지선이었다.
이대목동병원에 차려진 박지선과 어머니의 빈소에는 장례 4일차까지 많은 연예인과 방송관계자들이 조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방송인 유재석부터 지석진, 임하룡, 김수용, 최양락, 팽현숙, 송은이, 배우 박정민, 박보영, 샤이니 키, 래퍼 상추와 쇼리 등 많은 이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온라인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KBS 22기 공채 동기인 허경환은 3일 SNS에 "지선아, 어제도 오늘도 너 보러 간다. 평소에 연락도 없다가 이제 너 보러 간다.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김영철은"오늘 아버지가 나를 보자 마자 안고 우시고 너희 오빠도 내 손을 잡으면서 울고 두 분이 정말 하염없이 우는데 손을 꼭 잡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치겠더라"라고 슬픔을 드러냈다.
박지선과 '절친'으로 알려진 박성광은 자신의 SNS에 "누구보다 널 많이 지켜봤음에도 다 알지 못하고 느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지금 이 상황이 비통하고 한없이 마음이 무너져내린다"라고 친구를 애도하는 글을 썼다.
이어 "일상 곳곳에서 또 네가 생각나겠지만, 그때마다 지금 사진 처럼 환히웃는 얼굴로 널 기억할게. 그게 네가 가장 기억되고 싶은 모습일 것이고, 이렇게 환한 웃음을 가진 아이가 진짜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이니까"라고 했다.
박지선과 모친의 발인식은 5일 오전 11시이며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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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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