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정치인 검찰총장 안돼" vs 尹 "역지사지가 검찰 변화 목표"

입력 2020-11-04 22:09
수정 2020-11-04 22:19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을 겨냥한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총장은 최근 지역 검찰청 순회 간담회를 재개하는 등 외부활동이 활발해졌다.

추미애 장관은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정부를 공격한다든지 정권을 흔드는 것이 살아있는 권력 수사라고 미화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권력기관의 장으로서 정치인 총장은 그 자체만으로 국민의 반 이상이 신뢰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윤석열 총장을 겨냥했다.

또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다는 것은 순수한 의미의 권력형 비리를 캐내는 것인데 권력형 비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지 않는 차례가 최근 있었고, (윤석열 총장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검찰권을 남용하지 않느냐는 우려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총장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면서 "어제의 잘못을 오늘 비로소 깨닫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대검찰청은 윤석열 총장이 지방 검찰청을 찾아 일선 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 채널 '검찰TV'를 통해 공개했다.

윤석열 총장은 대전 고검·지검 직원들과의 간담회 영상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진실이라는 게 (항상) 진실이 아니다. 상호작용에 의해 나오는 거니까 공정한 경쟁의 원리를 이해하고 늘 역지사지하는 마음을 갖는 게 검찰이 변화하는 목표요, 방향이 아닌가 한가"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병창 대전고검 사무관이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이 위기 상황을 총장님 혼자서만 두 어깨로 무겁게 짊어지고 가려 하지 마라"고 윤석열 총장을 위로하는 장면도 담겼다.

윤석열 총장은 지난 2월 부산, 광주 방문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지역 검찰청 순회 간담회를 최근 재개했다.

지난달 29일 대전 검찰청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충북 진천의 법무연수원 본원을 찾아 초임 부장검사를 상대로 강연했고, 오는 9일에는 신임 차장검사들을 상대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