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잡자"…14만명 몰린 하남·세종 펜트 경쟁률 343대 1

입력 2020-11-05 08:19
수정 2020-11-05 08:30

수억원의 차익이 예상되는 '로또 청약'에 수만명이 통장을 던지고 있다. 전날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에 3개 단지의 1순위 청약에 48만여명이 몰린데 이어, 하남과 세종시에도 수만명의 청약자들이 몰렸다.

하남시 감일지구에 분양하는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과천 지정타 S1블록에서 공급된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의 1순위 신청자(10만2693명) 보다 많은 11만4955명이 몰렸다. 세종시에서는 고운동(1-1생활권) M8블록에 들어서는 한림풀에버에 2만5910명이 1순위 청약을 했고, 나성동 주상복합 아파트인 '세종 리더스포레'의 무순위에는 약 25만명이 신청했다.

집값은 올랐는데, 분양가를 분양가 상한제로 묶어두다보니 택지지구마다 '로또'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다. 완화된 생애최초 특별공급에 청약자가 몰렸고, 추첨이 가능한 주택형에는 수천대 1의 네자릿수 경쟁률까지 속출하고 있다.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특공·1순위 합쳐 14만명 몰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날 청약을 받은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1순위 청약 284가구 모집에 총 11만4955명이 몰렸다. 평균경쟁률만 405대 1에 달했다. 감일 푸르지오 청약은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서 2만7700여명을 끌어모은 데 이어 1순위까지 합해 청약자는 14만명을 훌쩍 넘게 됐다.

최고 경쟁률은 50%를 추첨을 통해서 뽑는 전용 114㎡A형 기타경기에서 나왔다. 2만6526명이 몰려 151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14㎡B 형 기타경기에서도 9775명이 청약을 접수해 12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84㎡A형 기타경기와 기타지역에서 각각 518대 1, 5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84㎡B형에서도 기타경기와 기타지역에서 460대 1, 509대 1 등 세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택지개발지구로 ▲해당지역(30%) ▲기타경기(20%) ▲기타지역(50%) 순으로 청약을 받았다.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전날 분양한 과천 지식정보타운 3개 블록과 함께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민영 주택으로서 청약 전부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당첨만 되면 수억 원 시세차익이 가능한 '로또 청약'이다. 민영주택 분양가 상한제 확대로 수도권 공급 물량이 급감하다 보니 무주택자나 유주택자 모두 청약통장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듯 앞선 특별공급에서도 212가구를 모집하는데 2만7788명이 몰려 131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부터 '생애최초·신혼부부'에서 소득 요건이 완화되면서 이 유형에서만 각각 315대 1, 143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636만원이다. 전용 84㎡는 5억원대 후반대다. 감일지구와 인접한 하남시 미사지구에선 전용 84㎡의 시세가 12억원까지 올랐다. 이를 고려한다면 앞으로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매 제한 기간은 8년이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3일이며 계약은 이달 28일부터 12월4일까지 실시한다.올해 집값 42% 오른 세종시…청약 경쟁률도 역대급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세종시에서도 청약자들이 몰렸다. 세종시는 천도론까지 불을 붙이면서 올들어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급등하고 있는 지역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까지 세종시 아파트의 매매가 누적 상승률은 42.28% 달한다. 전세가는 41.8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이 오르다보니 분양가와 간격이 벌어지면서 수억원 이상의 차익이 가능해졌다. 세종시 고운동(1-1생활권) M8블록에 들어서는 한림풀에버의 1순위 청약에는 169가구 모집에 2만5910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53대 1에 달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펜트하우스인 136㎡형에서 나왔다. 2가구를 뽑는데 686명이 청약에 접수해 3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지역에서 377명, 기타지역에서 309명이 청약했다. 분양가는 8억7000만원대다. 114㎡형 해당지역에서도 2869명이 청약에 접수해 12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별공급에서는 최근 인기가 높은 생애최초·신혼부부 물량 없이 다자녀와 노부모 부양 유형에서 청약이 진행됐다. 특공에서는 총 268 가구를 모집했다. 최하 3대 1(106㎡A)의 경쟁률에서 최대 47대 1(136㎡)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림풀에버는 지난해 7월 2-1생활권 '세종 하늘채 센트레빌' 분양 이후 1년4개월만에 공급되는 아파트다. 한림풀에버의 103㎡ 분양가는 4억5000만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고운동 가락마을 힐스테이트의 전용 100㎡의 매매가는 지난 9월 8억6700만원이었다. 4억원 이상의 차익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 3일 세종시 나성동 주상복합 아파트인 '세종 리더스포레' 잔여 1가구 추가 분양에 24만9000여명이 몰렸다. 청약자가 몰리면서 한때 해당 사이트가 마비됐고, 신청 시간을 6시간 연장하기도 했다. 당첨자는 1998년생인 22세 여성으로 알려졌다.

전용 99㎡의 중대형에 38층으로 확장비가 포함된 분양가가 4억6000만원가량이었다. 주변에 새롬동 더샵힐스테이트의 비슷한 면적의 매매가는 지난 8월 14억1500만원이었고, 나와있는 매물의 호가는 15억원에 달한다. 7개월 후 입주에 차익이 10억원은 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하나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