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력을 활용해 자동차 내 난방과 배터리 가동 등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히터를 개발했다. 연구책임자인 장길상 한온시스템 책임연구원(사진)은 “기존 제품에 비해 저렴하고 안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용 수가열히터로는 주로 PTC 소자(온도가 상승하면 저항이 커지는 반도체 소자)를 활용한 수가열히터가 많이 쓰였다. 하지만 이 수가열히터는 구조가 복잡해 원가가 비싼 단점이 있다. 한온시스템은 회로부와 조리기(발열체)를 별도로 해 편의성을 높이는 가정용 인덕션 조리기기의 원리를 응용해 차량용 수가열히터를 개발했다. 전기에너지를 전자기파 형태로 전달해 발열체와 회로부를 분리할 수 있고, 발열체를 물 속에 넣어 열효율을 극대화하고 내구성을 높인 것이다.
특히 냉각수 압력강하량은 세계 최고로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스템 설계 시 다른 제품에 비해 장점이 많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내구성 및 전자기적합성에서도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장 책임연구원은 “경쟁제품과 비교해 더 낮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지만 성능은 동등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온시스템은 이 기술을 적용한 수가열히터를 생산하고 있다. 2018~2019년 26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었다. 한온시스템은 이 시스템의 미래가치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재 전기자동차 시장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향후 전기차 판매량은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온시스템의 수가열 유도가열히터가 전기차용 부품으로 선정되면 부품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