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계업계가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짝퉁 명품시계' 판매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4일 '쿠팡의 짝퉁 시계 판매 여전히 성행'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쿠팡이 팔고 있는 짝퉁 유명시계는 무려 684종에 달한다"며 "유사한 가격대에서 경쟁하는 국내 패션시계업체가 입은 손실은 수십억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조합 측은 "지난해 6월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의 가짜 유명시계 판매 행위로 인한 국내 시계산업의 어려움을 알리고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며 "잠시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가짜 유명브랜드 시계를 대량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조합은 '짝퉁 명품시계'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배경에 대해 "현행 상표법은 가짜를 판매한 판매업자만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유통망을 운영하는 쿠팡 같은 소위 온라인상거래중개자는 책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매자의 심리를 이용해서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식의 대형유통업체의 일그러진 모습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우리나라를 후진국으로 전락시킨다"고 했다.
쿠팡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매년 근거 없이 쿠팡을 모함하는 시계산업협동조합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쿠팡은 100여 명의 전담 인원과 혁신 기술을 통해 위조상품을 선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은 "특허청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자상거래 업계와 관련 기관의 위조상품 차단노력으로 위조상품 판매 업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카페 등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시계조합이 이러한 현실을 무시한 채 위조상품 적발 비중이 가장 낮은 쿠팡만을 모함하고 있다"고 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