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집 아니면 좀 파시라" 해도 안 팔고 버티는 與의원들

입력 2020-11-04 12:49
수정 2020-11-04 13:03

더불어민주당 내 다주택 소유 의원은 1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서 지난 4·15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다주택 매각 서약서까지 받았지만, 총선 후 7개월이 지났는데도 다주택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4일 이런 내용의 당내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다주택 해소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74명 중 다주택 보유자는 3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2명은 전수조사가 시작되고 지난달 31일까지 매각을 끝마쳤다. 나머지 16명은 여전히 다주택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윤리감찰단에 밝힌 사유는 다양했다. 윤리감찰단에 따르면 △부모님 등 가족 거주 △면(面) 지역 소재 농가주택 △공동상속한 고향 소재 주택의 공유지분 등이 이유였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거의 대부분 연내 다주택 해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12명 가운데 2명도 다주택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2명도 나름의 부득이한 사유가 있으나 그럼에도 신속한 처분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당은 늦어도 내년 3월 말 이내에 다주택 해소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이인영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 대표인 정치인부터 집을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과 실천이 필요하다"며 거주 목적 외 주택 처분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뿐 아니라 후보자에게도 해당 기준이 적용됐다. 민주당은 4·15 총선을 앞두고 다주택 매각 서약서를 받았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과의 인터뷰에서 "자기가 사는 집이 아닌 집들은 좀 파셨으면 한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