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방 '신의 직장' 어디? 지자체 공공기관 연봉 보니

입력 2020-11-04 14:36
수정 2020-11-04 19:38

전국 17개 시·도가 출자·출연한 지방공공기관의 기관장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으로 나타났다. 4일 지방공공기관 통합공시 사이트 클린아이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12개 출자·출연기관의 기관장 평균연봉이 지난해 말 기준 1억61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부산(1억2300만원) 대구(1억1800만원) 서울·제주(1억1600만원)가 뒤를 이었다.

평균연봉 1억원이 넘는 시·도는 경기(1억1100만원) 경북(1억800만원) 대전(1억500만원) 충남(1억400만원)을 포함해 모두 9곳이었다. 연봉이 가장 적은 곳은 세종·전남(8300만원)으로 인천에 비해 7800만원이나 적었다.

출자·출연기관에 근무하는 일반정규직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은 인천이 6100만원으로 제주와 함께 17개 시·도 가운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울산(6000만원) 충북(5800만원) 서울·대전(5400만원) 순으로 연봉이 많았다. 인천과 제주는 특·광역시인 서울(5300만원) 부산(5400만원) 대구(5100만원)보다 앞섰다.

반면 인천의 12개 출자·출연기관의 총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5386억원으로 7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 출자·출연기관이 더 많은 서울(17개·4058억원) 부산(19개·2657억원) 대구(12개·1261억원)보다 앞섰다. 인천은 9개의 출자·출연기관을 보유하고 있는 울산(502억원)에 비해 부채가 10배 이상 많았다.

인천은 기관장과 정규직원 연봉이 가장 많았지만 직원 복리후생비는 7개 특·광역시 가운데 4위에 머물렀다. 울산이 1인당 복리후생비가 124만4893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107만8158원) 광주(107만3746원) 인천(80만1282원) 순이었다.

인천시 산하 공사·공단(인천교통공사, 인천도시공사, 인천관광공사, 인천시설공단, 인천환경공단)의 임원(기관장과 본부장) 평균연봉은 인천관광공사가 지난해 말 기준 1억71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인천관광공사의 정규직 직원 평균연봉도 7124만원으로 교통공사 5607만원, 도시공사 6710만원, 시설공단 4200만원, 환경공단 6083만원보다 많았다. 이에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성과급은 매년 경영평가에 따라 지급되기 때문에 연봉에서 제외하는 게 맞다”며 “성과급을 제외한 임원의 평균연봉은 9300여만원, 정규직 직원은 6300여만원으로 인천시 공사·공단 다섯 개 가운데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고 강조했다. 클린아이는 지방공기업의 경영정보를 일반국민에게 공개하기 위해 2007년에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정부 공식 시스템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시 일부 지역에 난방용 열을 공급하는 출자회사 인천종합에너지를 지에스에너지(지분 70%)가 운영하고 있어 임원 및 직원들의 평균연봉이 올라갔다”며 “공공기관 형태로 운영되는 나머지 출자·출연기관의 평균연봉은 다른 대도시보다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