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03일(16: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VIG파트너스가 중고차 업체 AJ셀카 인수에 나섰다. 포트폴리오로 보유 중인 국내 중고차 2위 업체 오토플러스와 시너지 효과를 염두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에서 쏘카에 이르기까지 신규 업체들의 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형화를 통해 향후 회수 기회를 점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토플러스를 보유 중인 PEF운용사 VIG파트너스는 AJ셀카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단독 인수 협상에 돌입했다. 인수 대상은 AJ네트웍스가 보유한 AJ셀카 지분 77.29%이다. 양 측은 향후 실사를 거친 후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 예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각 측이 희망한 1000억원 수준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VIG파트너스는 2017년 오토플러스를 600억원에 인수해 PEF 업계에선 처음으로 중고차업에 발을 들였다. 오토플러스는 2000년 설립된 회사로, VIG파트너스 인수 이전까지 주로 도매(B2B)사업에 집중해왔다. 이후 폭스바겐 국내 딜러사인 클라쎄오토를 인수하고 비대면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면서 회사 규모를 키웠다. 다만 인수 이후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며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AJ셀카는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거래하는 역할도 맡고 있지만, 2014년 서울자동차경매를 사들여 안성 등에 오프라인 자동차 경매장도 보유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해당 부지 등을 이용해 중고차 경매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AJ셀카는 지난해 매출 861억원에 영업이익 27억원, 순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최근 현대차그룹이 중고차 시장 진입을 두고 규제 완화를 요청하는 등 대기업들의 시장진입 가능성이 커진 점도 거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2위 사업자인 오토플러스와 3위 사업자 AJ셀카가 합쳐 규모를 키워둔 후 향후 투자 회수시기에 맞춰 원매자 탐색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다.
차준호 / 김채연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