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의 회사 슬로건은 ‘Like a Family’다. 증권사 중에서도 직원들끼리 유대감이 깊고 가족 같은 끈끈한 정이 있는 사내 문화로 알려져 있다. 부국증권을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어 하는 회사로 만들고자 하는 김중건 회장 등 대주주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부국증권은 직원들의 근속연수도 다른 증권사보다 길기로 유명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리테일영업부 여직원은 14년5개월, 남직원은 12년6개월의 평균 근속연수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업계의 평균 근속 연수는 10년이 채 안 된다. 성과부서인 투자은행(IB) 부문은 2000년 신설 이후 현재까지 20년 가까이, 채권영업본부 채권금융본부 등의 조직도 10여 년 동안 큰 인력 유출 없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런 안정적인 기업 문화는 사업 목표에서도 드러난다. 부국증권은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지속가능한 수익을 지향하고 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하에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로 꾸준히 수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변동성이 큰 파생상품 등은 보수적인 접근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신규 투자 건은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 대내외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박현철 사장 취임 이후엔 기업금융 부문의 본부를 신설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인수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수익도 늘리고 있다.
부국증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강원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피해 복구 성금을 지원했고, 올해도 집중호우 때 수재민 지원에 앞장섰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정부 권고가 있기 전부터 본사 건물 지하상가 세입자들의 임대료를 감면해줬고, 의료진 지원 및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기부에도 참여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