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지원실탄 확보한 최대주주…티웨이항공 유증 재도전 순항하나

입력 2020-11-03 16:16
수정 2020-11-03 16:18

≪이 기사는 11월03일(16: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이 600억원대 유상증자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중도에 자금 조달계획을 접었던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이전과 달리 최대주주인 티웨홀딩스가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실탄을 확보해놓으면서 증자 성공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66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해 오는 5~6일 주주 및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다. 발행 예정인 신주는 4500만주로 현재 유통주식(4677만7339주)의 96.2%에 달한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항공기 리스 및 정비비 지급과 연료비 구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걱정거리였던 최대주주의 청약 불참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일단 큰 부담은 덜었다는 평가다. 티웨이홀딩스는 지난달 300억원어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 대부분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티웨이항공 지분 58.32%를 보유 중인 티웨이홀딩스가 이번 증자에서 배정받은 신주를 모두 사들이려면 약 313억원이 필요하다. 임직원들도 청약에 많은 관심을 보인 덕분에 우리사주에 배정된 신주물량도 모두 '완판'된 것으로 전해진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7월 유상증자로 501억원을 마련하려 했지만 티웨이홀딩스의 소극적인 참여로 청약률이 기대에 못 미치자 조달 계획을 접었다.

티웨이항공 주가가 신주 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도 호재다. 3일 티웨이항공 주가는 2145원으로 신주 발행가격(1485원)보다 44.4% 높다. 신주 상장일(11월27일)까지 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쏠쏠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주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보유 주식 1주당 0.2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도 함께 진행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은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한 여파로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에서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항공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로 티웨이항공 주가는 지난달 13일(2625원) 이후 15거래일 동안 18.2% 떨어졌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