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06일(10:56)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아이코닉 제품이라 함은 그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를 말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유행이 바뀌어도 변치 않고 사랑받는 '클래식'을 의미하기도 하죠. 유행을 타지 않고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는다는 말은 그만큼 균형 잡힌 디자인이라는 뜻. 그래서 브랜드마다 아이코닉 제품을 여럿 갖고 싶어 합니다. 예컨대 에르메스 하면 버킨백과 켈리백이 떠오르듯 버버리의 트렌치코트, 샤넬의 클래식백, 2.55백, 구찌의 GG마몽백 같은 제품이 아이코닉의 대표 사례입니다.
영국 브랜드 멀버리도 그런 아이코닉 백을 갖고 있습니다. 이름은 알렉사백. 2010년에 처음 출시된 알렉사백은 영국의 유명 모델인 알렉사 청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오버사이즈 재킷을 툭 걸치고 큼지막한 사이즈의 알렉사백을 무심하게 메거나 손에 드는 게 한때 유행했었죠. 그 알렉사백이 브랜드 50주년을 앞두고 다시 출시됐다고 합니다.
올해 업그레이드돼서 나온 알렉사백이 기존 제품과 달라진 점은 친환경 제품이라는 겁니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무두 공장의 골드 등급 가죽을 사용했고, 영국의 멀버리 탄소 중립 공장에서 제작했다고 합니다. '지속가능한 패션' 트렌드에 맞춰 소재와 제작공정을 차별화한 겁니다.
물론 아이코닉 백의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우체부의 가방에서 착안한 사첼백 디자인에 꼬임을 넣은 가죽 손잡이, 양쪽 버클과 전면부의 금속 잠금장치 등 알렉사백의 특징은 고스란히 살렸습니다. 색상은 겨울에 잘 어울리는 챠콜, 체스트넛, 초크, 그리고 멀버리를 대표하는 짙은 녹색인 멀버리 그린 등으로 나왔습니다. 기본 사이즈와 함께 요즘 인기를 끄는 미니 사이즈, 커다란 오버사이즈 등 세 가지로 사이즈로 세분화했다고 합니다. 불황일수록 아이코닉 제품이 유행했던 전례를 볼 때, 코로나19로 인해 아이코닉 백들도 다시 돌아온 게 아닐까요.(끝) /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