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아이돌 그룹 아라시가 K-POP의 뿌리가 J-POP 아이돌 사업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라시 멤버 마츠모토 준은 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쟈니스를 설립한 쟈니 키타자와는 60년 동안 일하면서 많은 보이그룹을 만들었고, 이를 글로벌 표준으로 끌어 올렸다"며 "일본 연예계 뿐 아니라 아시아 대중문화 전반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고, 아시아 팝 세대가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 1960년대 쟈니스가 수행한 기본 작업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츠모토 준이 언급한 쟈니 키타자와는 일본 아이돌 산업의 대부로 꼽혔던 인물. 예쁜 남자 아이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미국의 보이그룹 개념을 최초로 일본에 가져가 교육생 시스템을 구축한 쟈니스 사무소 설립 후 아라시를 비롯해 스마프(SMAP)와 카툰(KAT-TUN) 등 수많은 인기 아이돌을 배출했다. 1974년부터 2010년까지 쟈니스 출신 가수가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른 기록은 232회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사망했다.
마츠모토 준은 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로 꼽히고 있는 'K-POP'의 인기엔 "부럽지 않다"고 밝혔다.
마츠모토 준은 "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질투나 경계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며 "오히려 쟈니 키타자와가 수십년 전 토대를 마련한 건축이 이제 마침내 국경을 넘기 시작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K-POP의 뿌리가 일본 아이돌 산업에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쟈니 키타자와가 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유산은 계속되고, 살아있고, 건강하다"며 "다른 문화와 국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영문으로 발표해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오른 '다이너마이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방탄소년단에 이어 블랙핑크도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영어곡 '아이스크림'으로 빌보드 '핫100'에서 13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아라시도 팝가수 브루노 마스와 협업해 'Whenever You Call'를 발표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다만 아라시가 데뷔 21년 만에, 2020년 활동 종지부를 찍기 직전에 진행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응원의 반응을 얻었다.
아라시 멤버들은 "오랫동안 브루노 마스의 팬이었다"며 "우리의 음악 범위를 강화하고, 새로운 청중을 이끄는데 도움을 줄 국제적인 인물이었다"고 평했다.
다만 일본 아이돌 가수들이 한국 아이돌 그룹과 가수들을 언급하며 K-POP의 원조가 J-POP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한 일본 아이돌 그룹의 동영상의 '히든 태그'에 한국 가수들을 적어넣는 것도 적발되면서 K-POP 팬들의 반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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