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땡 부동산] 종부세 폭탄 내년엔 더 커진다…강남 전셋값 20억 돌파

입력 2020-11-26 13:01
수정 2020-11-26 13:02

◆서울 집주인 6명 중 1명 '종부세 폭탄'

첫 번째 뉴스입니다. 올해 서울 주택 보유자 6명 중 1명이 종합부동산세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엔 서울 주택을 가진 8명 중 1명이 종부세를 냈는데 올해 대폭 늘어난 겁니다. 국세청에 ‘2020년 종부세 고지 현황’에 따르면 올해 종부세 납부 대상은 74만4000명으로 지난해(59만5000명)보다 25% 증가했습니다. 주택분 종부세 납부자는 66만7000명으로 전체 종부세 대상의 90%에 달합니다. 종부세 고지액은 4조2687억원으로 지난해(3조3471억원)보다 27.5% 증가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인 2016년(1조7180억원)에 비해선 148.5% 늘었습니다.

◆종부세 증가비율, 제주가 가장 높아

서울이 39만3000명이 종부세를 내면서 전체 대상(66만7000명)의 58.9%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서울에 이어 경기(14만7000명) 부산(2만3000명) 대구(2만 명) 등의 순으로 주택 종부세 납부자가 많았습니다.

종부세의 90%인 주택분 종부세액을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서울이 1조1868억원으로 전체 세액의 65.4%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종부세 증가율 기준으로는 제주가 244.1%로 가장 높았습니다. 제주 지역의 종부세 대상은 500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세액은 492억원으로 143억원인 작년보다 244.1% 급증했습니다. 대전의 종부세액도 89억원에서 178억원으로 두 배 늘었습니다. 대전은 종부세 납세자 증가율(57.1%) 기준으로도 전국 1위였습니다.

◆내년 종부세, 두배 까지 뛴다

앞으로는 올해보다 훨씬 높은 금액의 종부세가 부과될 전망입니다. 종부세를 결정하는 용인은 부동산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공시가격 상승,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반영률) 제고, 종부세율 인상, 과세표준을 산정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 다주택자의 세부담 상한 상향 등입니다. 종부세는 매년 3월께 발표되는 주택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공시가격은 부동산 거래 시세와 현실화율에 따라 결정되는데, 내년엔 이 두 가지가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내년 서울 지역 주요 아파트의 종부세는 대체로 두 배가량 오른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 노원 아파트값 상승률 '서울 1위'

올 들어 서울에서 3.3㎡당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노원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원구는 올해 아파트 거래량도 2006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지난달 노원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약 2850만원으로, 올해 1월(약 2279만원)에 비해 25.1%(571만원)가량 상승했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는 1만1458건에 달했습니다. 1~10월을 기준으로 2006년(1만4258건) 후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349건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고가 주택 담보대출을 어렵게 한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여파로 노원구와 같이 중저가 주택이 많은 서울 외곽 지역에 아파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강남 전셋값 잇달아 20억 돌파

강남 전셋값이 20억원을 넘었습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 전세가 지난달 20억원 이상에 거래됐습니다. 전국의 전용 84㎡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매물이 급감했고, 집주인이 향후 4년간 상승률을 고려해 미리 전셋값을 올렸다는 분석입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또한 지난달 15일 20억원에 거래된 뒤 전용 84㎡ 기준으로 두 번째로 전셋값이 2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