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의 AI(인공지능)는 삶을 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자는 삼성전자의 비전과 일맥상통한다.”
AI 분야 석학인 승현준(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사진)은 3일 ‘삼성 AI 2020’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 “전통적인 AI 분야 외에도 건강과 웰니스 등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 소장은 이날 “삼성 AI 연구의 큰 그림을 보여주겠다”며 실생활에서 삼성의 AI가 적용되는 예시를 소개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8K(7680×4320) TV에서 HD화질 영상을 틀면 화질을 온전히 즐길 수 없다”며 “삼성 TV는 AI 기술을 활용해 HD 영상을 8K로 자동 전환해준다”고 설명했다.
AI의 전통적인 연구 분야는 그래픽, 음성과 언어, 로보틱스 등이다. 삼성전자는 더 나아가 건강과 웰니스, 온 디바이스 분야도 연구하고 있다는 게 승 소장의 설명이다. 온 디바이스 AI는 서버나 네트워크가 아니라 스마트 기기 자체에서 구동하는 AI다.
승 소장은 삼성이 미국 의료기업인 카이저퍼머넨테와 맺은 파트너십도 소개했다.
그는 “심장질환에서 회복 중인 환자들에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재활서비스를 제공해 재입원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승 소장은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프린스턴대 뇌과학연구소·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난 6월 삼성전자의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영입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크리스토퍼 매닝 스탠퍼드대 교수, 데비 파릭 조지아공과대 교수, 수바라오 캄밤파티 애리조나주립대 교수, 다니엘 리 삼성리서치 뉴욕 AI센터장(부사장) 등 전문가들이 기조강연을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