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옥살이' 윤성여씨, 이춘재에 "감사하다" 말한 이유

입력 2020-11-02 19:40
수정 2020-11-02 19:42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성여씨(53)가 "이춘재가 나와 진실을 말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전했다.

윤씨는 2일 이춘재(57)가 증인으로 출석한 재심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나마 이춘재가 진실을 말해줘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면서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 사람(이춘재)에겐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정에 나와 진실을 말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고 홀가분하지만 100% 만족스럽지는 않다"며 "결심, 선고 등 결과가 나와봐야 100% 만족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춘재의 사과에 대해서는 "본인이 사과하니까 예의상 받아준 것"이라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겅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양(당시 13세·여)이 성폭행 피해를 본 뒤 살해당한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몰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올해 1월 이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