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6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미 동부시간 3일 0시(한국시간 3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 딕스빌 노치에서 시작된다. 투표는 25시간 동안 진행돼 4일 새벽 1시 알래스카를 끝으로 종료된다. 전반적인 여론조사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다. 하지만 당락을 결정할 핵심 경합주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어 막판까지 결과를 알기 힘든 상황이다. 개표 지연, 불복과 소송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금융시장과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은 1일(현지시간) 공개한 유권자 1000명 대상 여론조사(10월 29~31일)에서 전국 지지율은 바이든이 10%포인트 앞섰지만 12개 경합주에선 바이든이 6%포인트의 오차범위 이내 우위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조사 땐 경합주 격차가 10%포인트였는데 줄었다는 것이다. WSJ는 트럼프가 총득표수에서 지고도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해 승리한 4년 전 대선 결과가 반복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우편투표 개표와 관련해 “선거일 이후 오랫동안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건 정당하지 못하다”며 “이르면 선거 종료 당일 밤 변호사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해 소송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정례 간부회의에서 “미 대선 결과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필요하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미·중 관계가 달라지고 화석연료와 친환경에너지의 명암이 엇갈리는 등 산업지도가 180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김익환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