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위메프 등 전자상거래업체들이 배달사업 확장에 나섰다. 배달 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는 이르면 다음달 부산지역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5월 시범서비스 도입 이후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는 건 처음이다.
쿠팡이츠는 최근 대구와 대전, 광주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영업직원 채용에 나서며 서비스의 전국 확장을 준비 중이다. 빠른 배송을 무기로 배달 시장에서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쿠팡이츠(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준) 사용자는 92만여 명으로 전월 대비 22.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배달시장 후발 주자지만 다른 배달 주문 앱보다 빠르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며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 시장 공략을 위한 업종 간 협업 움직임도 있다. 지난 1일 위메프 배달사업부에서 분사한 위메프오는 CU와 손잡고 2일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요기요 등이 주도하던 편의점 배달 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위메프오의 지난달 이용자는 50만 명을 넘어섰다. 출시 1년6개월 만에 이용자가 13배 가까이 늘었다.
백화점업계도 식품 배달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일 킹크랩과 랍스터, 대게를 집으로 배달해주는 이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퀵서비스로 배달해준다. 매일 새벽 경매에서 낙찰된 킹크랩과 랍스터, 대게를 노량진수산시장 전문업체에서 조리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백화점업계 최초로 식품관 배달을 시작했다. ‘백화점 식품관 상품을 통째로 집에 배송해준다’는 개념을 내세웠다.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베이커리, 전문 식당가의 맛집 음식 등도 배달해준다. 도입 당시 한 개(무역센터점)였던 배달 점포는 최근 9개로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0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재구매율이 높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