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앞세워 연말 수주전에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유럽지역 선사와 17만4000㎥급 LNG선 2척의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총 수주 금액은 4250억원이다. 이번 계약에는 LNG선 2척에 대한 옵션이 포함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길이 299m·너비 46m·높이 27m 규모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주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등 최신 장비가 들어간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LNG 프로젝트가 연기되고 선주사들이 발주를 미루면서 현대중공업은 지독한 수주 가뭄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7월 말 LNG선 4척 수주를 시작으로 하반기 들어 뒷심을 내고 있다. 지금까지 올 들어 73척, 약 52억5000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려 연간 목표액(110억달러)의 48%를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계약이 진행 중”이라며 추가 수주 발표를 예고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