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으로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백화점과 전자상거래 등 유통업종은 물론 가전·의류·화장품업계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3.89% 오른 6만15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마트(3.52%), 롯데쇼핑(2.76%) 등 다른 유통주도 2%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유통업계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본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정부가 소비 활성화를 위해 2016년부터 매년 11월 개최하는 쇼핑주간 행사다.
올해는 지난해(704개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633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행사 기간 소득공제 한도 추가 상향(30만원), 자동차 구매 시 개별소비세 인하, 유통업체 판촉비용 부담 완화 등 혜택도 주어진다.
참여업체들도 일제히 대규모 할인 등 판촉행사에 들어갔다.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는 과거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해 하반기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행사 기간 신세계 주가는 14.2% 상승했고 롯데쇼핑(11.8%)과 현대백화점(8.3%)도 오름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 올해는 오프라인보다는 전자상거래나 홈쇼핑 등 비대면 쇼핑 관련주가 더욱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쇼핑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 SSG닷컴을 운영하는 이마트 등이 대표적이다. 홈쇼핑 중에서는 현대홈쇼핑, GS홈쇼핑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이번 행사에 자동차와 의류, 가전, 가구, 화장품 등 소비재 제조업계 참여가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 소비재업계 참여기업은 974개사로 지난해의 약 3배 규모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와 LG전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샘 현대리바트 등이 거론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