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후보 거론되는 김동연 "모든 활동 정치적으로 보니 부담"

입력 2020-11-01 16:52
수정 2020-11-02 01:54
“내가 하는 말과 일, 활동 하나하나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니 조심스럽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동에 있는 사회적 기업 테스트웍스 사무실에서 열린 ‘소셜임팩트 포럼’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지금은 내가 해야 하는 일에 진정성을 갖고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차기 대선의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한 반응이다. 그는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들 모임인 ‘소셜임팩트 포럼’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 관련 질문엔 언급을 삼갔다.

그는 “‘유쾌한 반란’은 ‘말이 아닌 실천’을 모토로 하는 작은 비영리 법인”이라며 “사단법인 활동을 정치적으로 보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거듭 주문했다. 그가 지난달 27일 다산 정약용 선생이 첫 유배 생활을 한 전남 강진 사의재(四宜齋)를 찾아 남긴 ‘다산 선생과 국가의 앞날을 생각합니다’라는 글이 정계 진출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확대 해석을 말아달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다산은 사의재에서 경세유표 집필을 시작했다”며 “서문에 ‘나라에 털끝 하나라도 병들지 않은 것이 없다. 당장 고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고 나서야 고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근본적인 제도 개혁을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깊은 의미가 있는 사의재에 와서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더군다나 35년간 공직을 한 사람으로서 그런 생각은 당연한 도리”라고 덧붙였다. 그곳에 가면 누구든지 그런 생각을 하기 마련일 뿐, 정치적 의미로 받아들이지 말아달라는 주문이다.

‘유쾌한 반란’ 활동 일환으로 전국을 돌며 농어민을 대상으로 강연과 좌담회 등을 여는 것이 대선 ‘밑바닥 훑기’ 아니냐는 질문엔 “그러려면 수백 명이 모인 자리에 갈 것이지 왜 작은 농어촌을 가나”라고 반문하며 “지금 정치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유쾌한 반란’과 ‘소셜임팩트 포럼’ 활동이 성과를 내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홍영식 한경비즈니스 대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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