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댁에는 대청마루가 있습니까?’
1960년대 통계청(당시 경제기획원 통계조사국)은 인구주택총조사를 하면서 대청마루와 외양간 보유 여부, 아궁이와 굴뚝 형태 등을 조사했다. 초가집에 거주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던 당시 시대상을 감안한 질문이었다.
통계청이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는 사회·경제적 변화 및 통계 수요 등을 반영해 조사 항목을 꾸준히 추가한다. 1985년 조사 땐 TV 보유 여부를 처음 조사했고, 2000년부터는 컴퓨터와 휴대용 통신기기 보유 여부를 묻고 있다. 올해부터는 1인 가구 사유와 반려동물 관련 항목을 새로 추가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0 인구주택총조사’를 위한 방문조사를 이날부터 18일까지 한다. 앞서 지난달 15~31일 진행한 인터넷·전화 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가구가 대상이다. 집집마다 방문하는 통계조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방침이다.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마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인구·가구·주택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통계조사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행정자료를 활용한 등록센서스 방식 조사가 이뤄지고 국민 20%를 표본으로 선정해 인터넷·전화 또는 심층 방문 조사를 벌인다.
올해부터는 기존 종이조사표 외에 태블릿PC를 활용한 전자조사 방식이 추가됐다. 방문조사 기간 중 조사 대상자가 원하면 비대면 조사도 가능하다.
통계청은 올해 표본조사 항목으로 ‘1인 가구 사유’ ‘혼자 산 기간’ ‘반려동물 양육 여부’ ‘마시는 물의 형태’ ‘소방시설 보유여부’ ‘활동제약 돌봄’ 등 6개를 추가했다. 1인 가구와 반려동물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사회 변화 등을 반영한 결과다.
조사 과정에서 수집된 자료 중 개인 비밀 사항은 통계법에 의해 엄격하게 보호한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등록센서스 조사 결과는 내년 7월 발표될 예정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