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발병이 잇따르는 등 좀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를 1단계로 내린 지 3주가량 지난 가운데 사람들이 사회적 접촉을 늘리고 있어 감염 확산세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핼러윈 데이'가 낀 이번 주말에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인파가 몰리고 단풍철 나들이 행렬까지 이어질 경우 방역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14명으로, 지난 28일(103명)과 29일(125명)에 이어 사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근 2주간 상황을 놓고 보면 국내 신규 확진자는 100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확진자 수는 일별로 73명→91명→76명→58명→89명→121명→155명→77명→61명→119명→88명→103명→125명→114명 등으로 6차례나 100명을 웃돌았다.
이 기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만 계산해도 96.4명으로, 100명에 육박한 수준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은평구에서는 방문 학습지도를 하는 방문교사와 관련해 전날 낮까지 수강생과 수강생의 가족, 지인 등 총 13명이 확진돼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 사례의 경우 사우나 방문자에 더해 종사자와 가족까지 잇따라 감염되면서 지금까지 총 28명이 확진됐다.
이 밖에 서울 구로구 일가족(누적 46명), 강남·서초 지인모임(31명),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54명), 경기 포천시 추산초등학교(16명)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핼러윈 데이'(31일)까지 겹친 이번 주말은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올해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를 고리로 터진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 사태처럼 젊은층이 대거 몰리는 이번 핼러윈 행사가 자칫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를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는 탓이다.
현재 이태원·강남·홍대 등 서울 시내 주요 인기 클럽과 감성주점 등 유흥업소가 자발적으로 휴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실내포차나 파티룸, 춤출 수 있는 음식점 등으로 인파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1일 오후 사회적 거리두기의 근본적인 개편안을 발표한다. 지금의 1∼3단계 구분이 지나치게 획일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더 정교하고 세밀한 방역 대응을 가능케 하는 방향의 개편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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