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각별한 수소차 사랑…"앞으로 5년이 골든타임"

입력 2020-10-30 14:53
수정 2020-10-30 15:02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금 제가 타고 있는 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차 '넥쏘'가 만들어진 곳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수소차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친환경·미래모빌리티 현장방문차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수소차 브랜드까지 언급하며 수소차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에 넥쏘를 타고 입장했다. 청와대 경내 대통령 전용 이동차량을 지난해부터 수소차로 전환하는 등 수소차에 대한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2018년 우리 자율주행 수소차를 타고 운전자 도움없이 고속도로를 시범 운행해본 경험이 있다"며 "그해 10월 프랑스 방문때는 파리 시내 한복판의 수소 충전소와 거리를 달리는 우리 수소택시를 보았다"고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문 대통령의 수소차 사랑은 세계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수소차를 한국형 미래차로 삼겠다는 수소경제 로드맵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 1만 번째 전기사용차 구매자와 함께 1만번째 수소차 구매자를 별도로 초청하고 직접 언급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개발에 집중할 때 현대차는 전기차와 함께 수소차 개발에도 과감히 투자해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생산했고 현대 압도적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한국판뉴딜 10대 사업에 친환경미래 모빌리티를 선정하고 2025년까지 전기·수소차 확산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향후 5년의 집중 투자가 미래차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르는 '골든 타임'이라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5년, 세계적인 치열한 경쟁속에서 5년이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는 골드타임이 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충전소 50만기 확보 등의 집중 투자계획을 밝혔다.

한국자동사산업의 '메카'인 울산을 찾아 현대차의 혁신,방역,노사협력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울산공장은 혁신에서 1등 기업이지만 코로나 위기극복 노력에도 1등, 노사협력과 미래비전에도 1등 기업"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지난 9월 노사가 고용안정과 부품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노사공동발전 및 노사관계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한 내용은 별도로 언급하면서 격려했다. 강성노조로 유명했던 현대차는 최근 2년동안 노사가 무분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사상 최초로 무분규로 임금까지 동결시키는 단체교섭 합의에 이르는 쾌거를 이뤘다"고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에서 만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우리 회장님'이라 부르며 각별히 반겨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공장내부로 이동하면서 현장을 찾아준 데 대해 "너무 영광이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현대기아차 부회장에서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현장방문은 정 회장의 승진 이후 문 대통령과 처음 만나는 공식행사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