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와 팰러앨토에 있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회사 네르바나시스템즈의 창업자인 네이빈 라오는 “인공지능 기술은 컴퓨터가 ‘신경전달물질(뉴런) 네트워크’를 통해 인간과 똑같이 학습하고, 스스로 계발해 알파고같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낸다”고 했다.
몇몇 학자들은 아직 기계가,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고 지배한다는 건 환상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이 적용되고 그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바이오 의약산업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연구개발 기간은 평균 9.3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시밀러는 3.8년, 개량신약은 3.7년이다. 하지만 새로운 물질의 연구, 개발, 임상 과정 및 제품 승인 단계를 거쳐 신약이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그 비용은 천문학적 수치다. 성공 확률 또한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알려진 영국의 엑스사이언티아는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 GSK 등과 제휴를 맺어 약물설계와 신약후보 물질 발굴에 인공지능을 활용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평균 5.5년 정도 걸리는 신약후보물질 발견을 1년으로 줄이고, 비용도 약 4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제약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군 중에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약물 조합을 인공지능을 이용해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의 바이오벤처 아톰와이즈는 하루에 100만 개의 화합물을 선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시간을 기록적으로 단축시키고 있다.
진단 및 판독분야에 AI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IBM의 AI 진료 서비스인 ‘왓슨’이 국내의 가천대 길병원, 부산대병원, 조선대병원 등에 도입되는 등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진료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높은 정확도와 경제적 측면에서 효율성이 있는 인공지능을 바이오 의약 분야에서 활용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이 인류의 건강증진과 생명연장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박민우 생글기자(동성고 2년) minwoopark04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