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고등교육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 조성을 줄여야

입력 2020-11-02 09:00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 다들 네 적이야.”

선생님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은 예비 중1, 고1에게 이렇게 말한다. 현재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대한민국의 학생들 중 저 말을 들어보지 않은 학생은 없을 것이다. 이제 중학교 졸업과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나는 궁금증이 들었다. 분명 나도 저런 말을 듣고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내 중학교 생활은 적이 아닌 재밌는 친구들과 함께해 행복했고 학교의 분위기는 어른들이 말했던 것만큼 삭막하지 않았다. 어른들의 말 같은 일은 현실에 없는데, 도대체 어른들은 무슨 의도로 우리들에게 저런 말을 해준 것일까.

헌법 제2조에 따르면 대한민국 교육의 목적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수양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이다.

확실히 한국의 교육 환경을 본다면, 학생들이 공포심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한국 교육방식 특징 : 학생=언어능력과 계산 능력, 각종 과학 분야, 예술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기본 3개 국어에 역사를 꿰뚫고 있어야 하고 이 모든 걸 잘하면서도 체육까지 완벽해야 한다.’ SNS의 학생 관련 페이지에 학생들은 공부를 비롯한 모든 게 완벽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강박관념에 몰아넣은 한국의 교육방식을 풍자한 글이 올라올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요즈음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위와 같은 발언은 점점 과해져 학생들에게 고등교육에 대한 위화감을 조성해 경쟁의식을 만들고 고등교육에 대한 공포심을 만들어내 교육의 본질을 흐리게 만든다. 적당한 경쟁의식은 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현재 대한민국의 고등교육에 대한 의식은 과도한 경쟁을 부추겨 올바른 교육 목적 달성을 방해한다.

현재 대한민국의 고등교육은 학생들에게 공포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어른들은 위의 말들이 단순히 고등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긴장감을 주어 학생들이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올바른 태도를 만들기 위한 것인지, 학생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우월해지기를 바라는 것인지 확실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교육에 대한 이러한 끊임없는 고민이 한국 교육의 질적 성장을 도울 것이라 믿는다.

유진 생글기자(대전신일여중 3년) tkstjchemegkrr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