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고려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최준혁입니다. 2020학년도 수시 학교추천2 전형으로 고려대에 합격했습니다. 학교추천2 전형은 흔히 ‘학생부 종합’으로 불리는 전형입니다. 생활기록부 전반의 내용과 내신,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은 수시 전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려대 학교추천2 전형의 면접은 다른 일반적인 면접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4개 제시문 읽고 3개 질문에 답해야면접 시간은 총 30분으로, 상당히 길었습니다. 학생부와 자소서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는 다수의 대학 입학 면접과 달리 고려대 학교추천2 전형의 면접은 제시문 면접이었습니다. 제시문 면접은 논술 전형과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여러 제시문을 읽고 주어진 시간 내에 제시문과 질문을 분석하여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도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면접에서는 면접자의 생각을 물어보는 질문들이 더 많다는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제시문 면접은 20여 분간 제시문을 읽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진 뒤 10여 분 동안 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제시문은 총 4개로, 각각 400자 내외의 짧은 글이었습니다. 질문은 총 3개로, 4개의 제시문에 나온 내용과 자기 생각을 종합하여 답하는 논술형 질문들이었습니다. 제시문을 읽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여 어떻게 말할지 생각해두는 것을 20분 안에 끝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10분간의 면접 시간에서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한 저의 답을 가장 먼저 말했습니다. 답변을 끝내고 난 뒤에는 면접위원들이 답변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질문했고, 모든 질문이 끝난 다음에 생활기록부 및 자기소개서와는 관련 없지만 저의 생각을 물어보는 간단한 질문 하나를 마지막으로 면접을 끝냈습니다. 자기 생각을 면접위원에게 잘 전달해야면접 분위기는 면접실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전체적으로 경직되어 있었지만 면접을 시작하자 편해졌습니다. 다른 학생들과 같이 대기하고 있었을 때는 모두 긴장하고 있어서 그런지 공기도 무겁고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압도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면접에 들어가니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는데, 면접위원들이 학생들을 최대한 배려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 도중에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혀 몇 초간 아무 말도 안 나왔는데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한번 천천히 말해보라’고 하신 것이 마음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시문 면접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기출문제 등을 보면서 반복된 연습과 노력을 통해 면접 실력을 기르는 것이 면접 대비에 가장 많은 도움이 됩니다. 주어진 시간 내에 제시문을 읽고 해석한 뒤 질문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한 독해가 필요합니다. 또 자기 생각을 물어보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직접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면접은 기본적으로 상호 간의 의사소통이 필수이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상대방에게 제대로 이해시켜야 합니다.
작년 학교추천2 면접은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 대한 질문 대신 제시문 기반 면접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는 서류 평가에 주로 반영되고 면접에서는 제시문 면접을 얼마나 잘 보았는지가 주요 평가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은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장입니다. 제시문 면접에서 주어진 질문들은 정해져 있지만 질문을 해석하여 남들과 차별화된 답변을 하는 것은 개개인의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제시문 면접에 익숙해진 다음 면접장에서 최대한 긴장을 떨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준혁 생글 13기, 고려대 경제학과 20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