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시장 예상을 소폭 넘는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다음 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지 않으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4% 가량 내리고 있다.
애플은 29일(미 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직후 지난 3분기(~9월26일까지 3개월)에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 증가한 647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73센트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매출 637억달러, EPS 70센트)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아이폰 매출은 264억4000만달러로 예상치 279억3000만달러에 못미쳤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0.7%나 감소했다. 이는 새로 출시한 아이폰12의 매출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등 서비스 매출은 145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140억8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은 이달 판매에 들어간 아이폰12 예상 매출 등 4분기 실적 전망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서유럽과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다. 충분히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있다. 이건 뭔가 실적전망을 내놓을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지난 2개분기에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쿡 CEO는 "5G 지원 등 아이폰12 판매가 긍정적인 것이란 몇몇 이유가 있다"며 "초기 판매 데이터는 실제 매우 좋다"고 말했다.
3분기 매출 가운데 중국을 포함한 범중화권 매출(홍콩, 대만 포함)은 전년동기 111억3000만달러에서 79억5000만달러로 2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쿡 CEO는 "중국 시장의 경우 매출의 다수가 신형 아이폰 판매에서 나오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신형 아이폰에 대한 초기 반응을 고려할 때 4분기에는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