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3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37.3% 늘어난 961억5000만달러(약 109조8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927억달러를 3.7% 웃돈 실적이다.
3분기 주당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92.4% 늘어난 12.37달러로, 컨센서스(7.41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 등에 힘 입어 매출이 지난해 동기 보다 29% 늘어난 11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마존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38% 늘어난 1120~121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인 1123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코로나19로 인한 지출 증가로 10억~45억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존은 지난 2분기 개인 보호장비, 시설 방역, 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20억달러의 지출을 한 바 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코로나19로 인해 출장 경비가 급격히 줄면서 10억달러 가량의 지출을 아낄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로 여행이 재개되더라도 다시 그정도의 비용이 지출되진 않을 것"이라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말했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AWS 서비스 매출이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나 올해는 29%로 성장폭이 줄었다는 게 우려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AWS는 아마존에서 매출 비중이 10% 가량이지만 이익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금 창출 사업이다. 온라인 유통에서 낮아진 수익성을 AWS가 끌어 올리는 만큼 AWS 성장세에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