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백' 사러 면세점 대신 편의점 간다

입력 2020-10-29 17:20
수정 2020-10-30 01:43
구찌, 버버리 등 해외 명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편의점이 등장했다.

GS리테일은 서울 삼성동 GS25 파르나스타워점에 명품 판매대를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카탈로그 방식이 아니라 실제 상품을 전시하고 파는 건 편의점업계 최초다. GS25 관계자는 “특별한 선물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고급 요트, 수입 자동차 등으로 편의점 상품군을 늘려 왔다”며 “20~30대를 중심으로 매년 늘어나는 명품 수요를 고려해 명품 상시 판매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GS25는 명품 판매를 위해 명품병행수입·해외직배송 전문업체인 ‘어도어럭스’와 손잡았다. 구찌 클러치백, 버버리 크로스바디백, 생로랑 모노그램 팔찌,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르그란드 만년필, 보테가베네타 인트레치아토 나파지갑 등 총 11종을 판다. 진열·판매하는 상품은 매달 바꿀 예정이다. 가격은 백화점이나 공식 온라인몰 대비 약 15~20% 싸다.

소비자는 해당 점포에서 명품을 바로 사거나 원하는 장소로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 채널 등으로 접수하면 구매 이력 확인을 통해 사후서비스(AS)도 제공한다.

해당 매장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연결돼 출장 방문객과 호텔 투숙객이 주로 찾는 곳이다. 해외여행 대신 ‘호캉스(호텔+바캉스)’를 택한 관광객이나 만년필·지갑 등이 필요한 출장 방문객을 겨냥해 명품 판매를 시작했다.

GS25관계자는 “편의점마다 입지의 장점을 살린 특화 판매대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며 “전문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인지도 높은 해외 명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