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8일 18:09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10월28일(18: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 좋은 사모펀드에 투자자(LP)로 참여하는 게 아니라 잘나가는 사모펀드 운용사의 지분에 투자하는 방식의 사모펀드도 소개됐다.
28일 서울 콘레드 호텔에서 열린 'ASK 2020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션 워드 뉴버거 버만 상무(사진)는 "좋은 자산운용사의 본체 지분에 투자하는 방법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뉴버거버만(Neuberger Berman)은 28개 사모펀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57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워드 상무는 "운용사 지분을 사면 펀드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사 지분을 사는 것은 운용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으나 펀드가 잘 됐을 때 성과보수를 분배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용사의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고 지분 투자를 할 사모펀드 운용사를 고를 수 있어 리스크를 줄일수도 있다.
워드 상무는 "만일 성과가 안좋더라도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투자자들에게 받는 수수료 수익은 얻는다"며 "게다가 펀드를 통해 얻는 수익도 있지만 자산운용사가 성장하면 지분의 가치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워드 상무는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조달한 전체 자금의 55%가 상위 50개 펀드에 들어갔다"며 "시장 환경을 보면 사모펀드의 대형화 트렌드가 가속화 되고 있어 이 같은 투자 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이 같은 경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소수 지분을 매각할 유인이 높다. 워드 상무는 "더 많은 GP커밋먼트 자금을 마련하거나 기존 투입자금을 회수해 재투자하고 싶은 운용사들의 수요가 있다"며 "때로는 부유한 1세대 창업 맴버 운용역이 물러나고 주니어들이 회사를 승계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운용사 지분 투자는 세율상으로도 유리하고 법인세 이연 효과도 있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운용사에 투자한 뒤에는 무료로 자문 서비스도 한다. 워드 상무는 "우리 조직 내에는 바이아웃펀드 등을 자문해줄 수 있는 협업 팀도 있고 영입, 채용. 인력관리(HR) 등 후선업무 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투자방식이 위험을 분산시킬 수 도 있다. 워드 상무는 "운용사들이 제각각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기 때무에 여러 운용사 지분에 투자하면 더욱더 분산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황정환/이현일 기자 jung@hankyung.com